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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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런 질문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나의 아이와 동생의 아이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누구를 우선 돕겠는가? 만약 나의 조카와 이웃집 아이가 아프다면 누구를 우선해서 돕겠는가? 또 당신의 이웃집 아이와 다른 동네의 아이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당신은 누구를 돕겠는가? 만약 당신은 당신의 나라와 이웃나라의 어려운 사람들 중 누구를 우선해서 돕겠는가? 이런 질문은 모름지기 해 볼만 한 가치가 없는 질문인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누구나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당연한 답은 나의 아이와 또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어려움을 우선해서 돕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조카에게도 아빠가 있고, 옆 동네에도 이웃은 있을 것이고, 다른 나라에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 역시 그를 책임질 나라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질문을 좀 바꾸어서 해보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이제 다시 질문을 해본다. 우리집 아이가 어려운데 조카는 무척 어렵다. 나의 조카는 조금 어려운데 이웃집 아이는 아주 어렵다. 나의 이웃은 조금 어려운데 다른 나라의 사람은 아주 어렵다.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누구를 도울 것인가? 여기서 도움에 조건이 붙는데 그것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둘 중 하나 밖에 도울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대목에서 조금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조금 어려움과 아주 어려움에 대한 부분이 그 사람의 양심에 어필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나라면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옵션을 더해서 질문을 해본다. 그것은 나의 아이가 여렵다고 하소연한다. 그런데 나의 조카는 부모가 돌아가셔서 누구도 도울 사람이 없다. 물론 그도 당신에게 하소연 하지만 그를 보는 것보다는 당신의 아이를 더 자주 볼 것이 분명하다. 이 때 당신은 누구를 도울 것인가? 두 번째로 당신의 조카가 어려움에 봉착해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의 이웃 아이는 역시 부모도 없고,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돌볼 사람도 없이 생활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당신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당신의 이웃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웃나라에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은 지진과 해일, 그리고 장애과 빈곤에 시달려서 앙상한 뼈만 남았거나 가족들이 다 죽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때 누구를 도울 것인가? 아마 이 질문까지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좀 화가 나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런 당연한 상황에서 나는 반드시 절대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다 그런 선택을 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사실 글을 읽을 때에는 당연히 내가 그렇게 옳은 것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상황에서 참 신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만약 당신이 좀 더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현실은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는 내가 아닌 제 삼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에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자기 가족만 챙기는 사람, 자기 교회만 챙기는 사람, 자기 이웃만 챙기는 사람, 자기 나라 밖에 모르는 사람들........
이상하게도 내가 다른 것들을 볼 때는 그렇게 잘 보이는데 내가 그 입장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눈을 지그시 감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의 불행은 나의 삶과 거리가 있어서 나와 가까운 거리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가족이나 이웃보다는 마음이 덜 힘들게 한다. 더불어서 양심의 가책 역시 덜하다. 사실 이러한 현상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속담과는 또 다른 차원의 고민거리인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잠시 눈을 지그시 감고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아우성을 듣는 것과 보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의 눈으로 좀 더 멀리 떨어져서 세상에 어떤 사랑과 동정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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