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3-19 07:37
배고파질 떡보다는 배고프지 않을 인간됨을 주고 싶다.
기독교계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목회자 중에 한 사람이 있다면 ‘긍정의 힘’이란 책으로 잘 알려진 조엘 오스틴이라는 목회자이다. 그는 사람이 가져야할 긍정적인 생각에 대해서 아주 많이 이야기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이 복 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면 그 믿음대로 반드시 건강해지고, 부자가 되고, 잘되는 일들만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믿음을 가지면 배고플 수가 없다.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도 받게 되고, 더불어서 이 세상에서 권세를 누리게도 된다고 한다. 그의 설교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고, 또 소외되며 인생살이에 답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큰 희망을 제공해주었다. 그 결과 미국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에게 열광하게 되었고 더불어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도 이러한 메시지에 열광하였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그것은 그가 말하는 바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희망이라는 인간의 목표와 연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를 바꾸면 세상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새로운 가능성은 인간을 성공으로 이끌어준다는 식의 메시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런데 유명한 설교자인 존 맥아더목사는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은 이교적일 뿐만 아니라 사탄적인 메시지라고 강도 높게 비난을 했다. 긍정에 대한 비난의 이유는 명료한 것이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이라는 것을 인간 스스로의 능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가진 욕망은 잘 되는 것이고, 걱정 없이 사는 것이고 필요한 것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왜 그렇게 비판을 받는 것일까? 과연 사람들이 성공하고 잘되는 것이 왜 이교적이고 사탄적인 것일까?
맥아더 목사는 자신의 비판의 이유를 예수님이 사탄에게 당한 3가지 시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진정한 종교가 주어야하는 메시지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빵과 명예와 권세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어야 하는 것인데, 긍정을 말하는 오스틴목사는 인간을 일차원적인 곳에 머물러 있게 함으로써 진정한 인간의 인간됨을 가로막아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인간의 구원이라는 것은 인간이 단순히 이 세상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 명예를 얻고, 권세를 얻는 일차원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인간됨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인데 오스틴목사의 ‘긍정’이라는 메시지는 인간의 동물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기에 큰 문제인 것이다. 더불어서 여기에는 인간을 진정으로 고귀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진정한 능력인 사랑과 희생과 낮아짐, 고난과 순교 등에 대한 가치는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인간의 고귀함을 파괴시켜버리는 엄청난 사탄의 계략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라는 예수님의 메시지는 이것을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올 해는 평안밀알이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우리공동체는 지난 시간동안 처음 시작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기관이 되었다.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사업, 공동생활가정, 특수어린이집, 활동보조사업, 치료사업 그리고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사업 등 많은 것을 줄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이 시점에서 앞으로의 15년을 위해서 우리 공동체는 앞으로 어떤 것들을 장애인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해보게 된다. 그 대답은 장애인들에게 단순한 필요를 채워주는 기관으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진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우며, 인간됨을 실현하며 살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제공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16년째의 사역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발걸음은 더 낮은 곳으로 향하며 장애인들의 삶은 더 인간다운 삶으로 회복되는 것을 향하여 나아가기를 소망해본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하기를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누가복음4장 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