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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생명의 봉사 · 사랑의 봉사 · 섬김의 봉

 

 

기도편지

 

 

 

14-10-21 23:04

더 이상 세속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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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진목사

나는 요즘에 조금 생소한 문화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고 자란 한국 땅과는 거리가 아주 많이 떨어진 곳, 미국이라는 곳에서 우리의 생각과 문화와는 전혀 다른 체험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국이라는 생소한 땅에 보내심으로 머나먼 타국 땅에 와서 기쁨으로 적응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곳이기에 단지 조금 살피고 조금 알아가고 조금씩 그렇게 움직여갑니다. 우리나라와는 너무나도 다른 곳이기에 쉽사리 한꺼번에 빨리 갈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관심이 있는 곳이 섬김의 장이어서 이곳에 와서도 그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복지전문가로 활동하시던 분이 이곳에 와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차에 한 번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서로 안면을 별로 없었지만 미국의 상황에 대해서 듣고 싶어서 일부로 만나기를 요청해서 귀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나는 이 목사님에게 미국에서의 장애인 사역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미국의 장애인 복지와 섬김 사역은 어떻습니까?’ 그런데 이 분이 해준 말은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자신은 미국에서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국가가 철저하게 장애인에 대해서 섬기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로 이렇게 말씀을 하더군요.
‘돈이면 다 됩니다.’
이 말은 미국은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돈으로 해결해준다는 식의 답변이었습니다. 사실 나는 이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맞는 말이었습니다. 국가에서 재정을 가지고 장애인들에게 지원을 하면 장애인들을 그것을 가지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소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코 이 한 마디의 말이 미국의 장애인들에 대한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었지만 사실 한국에서 꿈꾸고 있는 답변이 이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온갖 장애인을 위한 법을 만들고 있지만 결국에 가서 부딪치는 문제는 결국 돈 문제였던 것을 현장에서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지지 못하니 그것을 가족들에게 떠넘기고, 가족들이 책임지지 못하니 다른 후원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홀로 사는 독거 장애인들을 돕고 싶어도 그들을 도울 도우미를 충분히 보낼 재정이 없습니다. 보다 좋은 양질의 서비스를 주고 싶어도 줄 수 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좋은 인력을 채용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봉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이 끝까지 남아서 섬길 수 있는 것이 한국 복지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 사람들이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한국 사람들과는 분명하게 다릅니다. 왜냐하면 장애인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구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을 행사에서는 휠체어를 탄 한 분의 장애인이 횡단보도 통제를 하는 봉사에 참여하고 있었고, 이곳의 주요 마트들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탈 수 있는 전동 카트가 있어서 누구든지 카트를 이용해서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세속적인 주제인 ‘돈’을 말하는 것은 목사에게 달갑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돈’이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세속적인 주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회가 장애인들을 자신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 사회는 아주 성숙한 사회일 것입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기를 꿈꾸기보다 내가 먼저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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