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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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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편지

 

 

 

14-06-21 13:56

‘다오 다오’하는 사람되지 않기를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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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진목사(평안밀알선교단/복지재단 대표)

우리나라에서 가장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살던 집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아마도 옛날 사람들은 초가집이라고 할 것이고 전쟁 이후의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판자촌을 말할 것이고 최근의 사람들이라면 쪽방촌을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세계적인 경제부국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다양한 어려움 속에 노출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최악보다도 더 최악이어서 결코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세계에는 너무나도 많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얼마 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선교를 하다가 잠시 돌아온 한 선교사님을 교회에 초청해서 만났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여성의 몸으로 잠비아에 날아가서 그곳에 있는 원주민들을 향한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아는 이분으로부터 아프리카의 상황을 듣고서 정말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12년 된 중고차 한 대 값이 3500만원 정도하고, 수도꼭지에 끼워서 사용하는 샤워기 하나가 50만원 이상한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그래서 본인은 차도 없고, 샤워기를 고르고 골라 가장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만나 기쁨으로 구입했습니다. 그 하나가 2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비싼 공산품 물가는 가히 살인적인 것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프리카의 도시들에도 일반적인 경우 수도와 전기의 공급이 너무나 불완전해서 컴퓨터나 냉장고를 쓰는 것, 또는 제대로 샤워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나는 우간다와 잠비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곳에 섬기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려 간 선교사들조차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생활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면서 그곳의 도시가 아닌 ‘부시’지역에 있는 원주민들의 삶은 과연 어떨 것인가?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부시맨이라고 호칭되는 아프리카의 원주민들 중 장애인들에 대한 현황은 어떤 것인가? 궁금해서 선교사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사진 한 장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잠비아의 어느 호수근처에 있는 마을에 관한 사진이었는데 이 마을 사람들에는 유독 시각장애인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그 마을 근처에 있는 호수에게 나오는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질병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아야하는데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이렇게 시각장애가 찾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님은 그 마을에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물고기를 먹어서 아버지와 두 자녀가 시각장애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 중 장애가 없는 10대 초반의 아동이 여전히 물고기를 잡아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 아들마저 시각장애를 가지게 된다면......’ 가난이 그들을 장애라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니 너무나도 끔직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지 못합니다.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프리카가 그 정도인줄은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겐 부족한 것이 너무나도 많이 있는데.....
그래서 이곳에서 채워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채워도 채워도 배부르지 않기에 자꾸 달라고 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지만 더 낮은 저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긍휼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복이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는 대신 가난한 나라들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의 생명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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