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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생명의 봉사 · 사랑의 봉사 · 섬김의 봉

 

 

기도편지

 

 

 

13-05-19 23:41

어디로 갈 것인가?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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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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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처음 가지게 된 것은 1994년의 일이다. 성경을 읽으면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삶을 사셨는지에 대한 것을 관심 있게 보게 되었는데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가장 중요한 삶의 자리가 가난한 사람들과 병자들과 장애인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 그런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다가 장애인들을 섬기는 한 선교 동아리를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는 그 이후로 계속해서 장애인들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나는 이 일에 대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장애인들은 주님이 일부러 찾아주시는 사람들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주님을 대신해서 만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사실 예수님 당시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겠지만 그들이 주님께로 다가가려하면 때로는 믿음의 사람들이 만든 장벽에 가로막혀서 주님의 은혜로 다가갈 수 없었다. 한 시각장애인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 받기 위해서 예수님의 이름을 소리 높여 불렀지만 그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위기에 처해버렸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예수님을 가장 잘 따르던 사람들이 그 사람을 가로막았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그의 간구에 반응하셨다. 그리고는 그에게로 다가가서는 그가 눈을 뜨고 메시야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셨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사건은 베데스다라는 연못가에서의 일인데 그 연못은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곳이어서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서 물을 움직이게 할 때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들어가면 다 낫게 되는 은혜를 누리게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물이 움직일 때마다 병을 앓던 사람들은 앞 다투어 연못으로 달려 들어갔고 그 중 먼저 들어간 사람이든 나음을 입었다. 그런 은혜가 있는 연못에서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 사람들은 참 많이 있었다. 그런데 유독 예수님이 찾아가 만난 사람이 한 사람 있었다. 이 사람은 다른 병자들 보다 훨씬 더 야위어 있어서 병이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성경에서는 이 사람을 38년 된 병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예수님이 그에게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그는 ‘자신은 움직일 수가 없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 때 주님은 그에게 그의 질병을 이길 수 있는 축복을 주신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하나님의 은혜를 찾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이 만난 사람 중에 약한 사람들은 대개 예수님께로 다가가는 것을 제지당하거나 홀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어린아이였고 병자였으며, 장애인이었거나 중병에 걸린 환자들이었다. 현대의 믿는 사람들 역시 이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데 정말로 정직하게 그들이 교회에 나와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다.
사실 모든 장애인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입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나도 지난 시절 이런 주님의 뜻을 어떻게 따라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곤 했었다. 밀알의 모임에 오는 장애인들 중에서 아무리 씻겨줘도 늘 악취를 달고 오시는 분이 있었고, 또 모임에 와서 다른 사람들을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하는 부적응 행동을 하는 장애인의 문제는 다른 장애인과 봉사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어서 이 한 사람과 함께 하자니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의 무게에 시달려야 했던 경험이 있다. 교회들 역시 나는 마찬가지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교회에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정말로 사회성이 없으면서도 냄새나는 사람이 예배당의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처음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오래지 않아서 함께하는 성도들이 눈치를 줄 것이고 또 시간이 지나면 그 성도들이 교회에서 한 두 사람씩 보이지 않게 될 것을 걱정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겠는가 싶다. ‘정말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고 물을 때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라는 말씀 말이다.
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어야 하는가?’라고 묻고 싶다. 물론 그 답은 예수님이 가신 곳으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럼 물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2013년 5월에는 예수님이 어느 곳으로 가시고 계신지 말이다. 그러면 주님은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누군가 외치는데 누군가가-때론 그리스도인들이 가로막아서 그들이 내게 올 수 없는 그 사람의 자리로 나는 가고 있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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