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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생명의 봉사 · 사랑의 봉사 · 섬김의 봉

 

 

기도편지

 

 

 

13-03-17 23:46

면접보고 들어오는 봉사 동아리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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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아침 회의 시간에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이야기를 간사에게 들었다. 몇 년 전에 만난 한 분의 선생님을 통해서 한광여고에 세워진 밀알봉사동아리인 ‘에이블’에 대한 이야기였다. 몇 년 전 처음으로 이 동아리를 구성할 때만 해도 장애인들을 위해서 봉사할 학생들을 찾는 일이라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 때만해도 선생님의 반 강요와 다른 동아리들이 정원이 다 차서 갈 곳이 없어서 어쩔 수 없어서 오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렇게 좀 허접한 동아리 취급을 받았던 ‘에이블’이 2-3년 전부터 분위기에 이상 기류가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내가 밀알의집 식구들과 교회에 갔는데 교회의 어떤 성도가 나를 찾아와서 밀알동아리를 평안밀알에서 운영하는 것이 맞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는데 그 분이 갑자가 나에게 자신의 자녀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딸이 이 동아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목사님께서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속으로 ‘부탁은 왠 부탁, 들어오면 탱큐지요.’라고 말하면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해에는 아이들이 동아리에 지원을 많이해서 내가 추천해준 학생을 붙었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바로 이 이상기류는 몇 년 전부터 밀알 ‘에이블’ 동아리에 가입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재작년에는 6:1의 경쟁율을 자랑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 동아리 친구들이 정말 진심으로 봉사하는 친구들이라는 것이고 이제 교육당국에서도 장애인 봉사를 최고로 평가해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전해들었다.
이 학교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최근 2년간 대학교에 진학한 친구 중에서 평안밀알에서 장애인들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봉사한 친구들 중에 몇 몇 친구가 봉사활동 경력이 중요하게 인정되어 성적으로는 불가능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실은 자타가 인정한다는 것이란다. 봉사를 많이해서 대학에 가는 친구들도 생긴다니 참 좋은 일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에이블 봉사동아리에 가입하려면 선배들로부터 면접을 봐야한다. 그 이유는 면접하는 선배들이 장애인 봉사에 대한 여러가지 동기들을 듣고 진짜와 가짜 봉사자를 가려내고, 그 중에서도 정말 장애인들을 위해서 봉사하려는 친구들이 봉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봉사자를 하나의 동아리가 독식할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제 2013년도 ‘에이블동아리’ 가입을 위한 학생들의 면접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 회의 시간에 면접관으로 함께 참여했었던 간사로부터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감사한 생각이 들어서 면접을 본 세 명의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한 학생은 다른 고등학교에 가려고 생각을 했는데 한광여고에 있는 밀알봉사동아리 이야기를 듣고서는 다른 학교를 포기하고 한광여고에 지원했다고 한다. 또 다른 학생은 해외 장애인봉사자로서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대한 비전이 있어서 지원했다고 하고 마지막으로 또 한 친구는 밀알 간사의 사촌 동생인데 작년에 에이블 신입생 면접에서 떨어져 올해 자존심을 접고 다시 한 번 지원했다고 한다. 아마도 작년에 우리 간사의 백이 좀 약했던 모양이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면접에 참여한 간사가 동아리 선배들에게 그래도 이 세 사람은 합격시켜주기를 부탁하고 나왔다고 한다. 그래도 이정도의 친구들이라면 합격시켜주는 영광을 줘야하지 않을까(?)싶다. (후에 들었는데 모두 합격했다고 한다.)
지금부터 10년 전에 봉사를 시작한 학생들이 지금은 평안밀알선교단과 재단으로 돌아와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도 밀알을 만난 많은 친구들이 사회복지학과나 특수교육학과 등에 진학해 있다. 어떤 친구는 봉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기도 하고 어떤 친구는 미래에 대한 꿈이 바뀌기도 하는 놀라운 기적을 매년 경험한다. 시간이 지난 이후 그 친구들이 다시 밀알로 돌아오게 되리라는 생각을 해 보면 너무나도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랜 기간 젊은 학생들에게 투자해온 결과들이 결실을 맺고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대학에 진학하고도 봉사자로 여전히 임하는 친구들, 장애인에 대한 봉사가 좋아서 봉사점수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봉사하는 친구들, 그리고 우리 밀알의 모임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너무나도 흐뭇하다. 나에게는 이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참 귀한 선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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