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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생명의 봉사 · 사랑의 봉사 · 섬김의 봉

 

 

기도편지

 

 

 

12-05-23 00:28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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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밀알공동체의 일관된 비전 중 가장 중요한 비전은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장애인선교사역기관으로 쓰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나라에 있는 장애인들에만 대한 것만은 아니고 오히려 관심을 써주지 않는 곳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있으시다. 이 세계를 창조하신 주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은 장애를 가지지 않은 일반인들의 것이었다. 장애인들은 복음에서 소외되어왔으며 마치 하나님의 소유가 아닌 양 교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신앙을 가지고 싶어도 그리스도를 소개받을 수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나라의 열악한 복지수준을 이용하셔서 장애인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게 하셨고,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서 장애인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할 수 있게 하셨다. 그래서 20년 전에 복음화 율이 5%미만이었던 장애인 선교의 장은 몰라볼 정도로 확장되었고, 현재는 훨씬 더 많은 장애인들이 그리스도의 품에 돌아오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의 문제는 어느 정도 절대적인 소외와 빈곤의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사회적으로 활동하며 인권을 주장하고 교회적으로도 많은 장애인들이 신앙을 가지고 때로는 지도자들로 자리메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을 향해서 눈을 돌리게 되면 우리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면 3~40년 전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 겪었던 처참한 일상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 이들 나라에서는 장애인의 인권이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고 그저 생존에 관한 절대적인 고민만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지난 5월 7일부터 일주일 동안 평안밀알의 사역자들은 자비량으로 베트남에 비전 트립을 다녀왔다. 베트남에서 빈곤층의 삶을 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찾아보고, 그 사람들 중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만나서 섬기기 위한 목적의 비전트립이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의 삶이 다른 빈곤층의 사람들에 비해 여전히 가장 불리한 삶을 사는 것은 분명하지만 제 3세계의 후진국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상상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싶었고, 이제는 한국에 있는 장애인들과 더불어서 더 어려운 세계 각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도와야한다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우리의 생각 속에서 잃어버렸던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우리는 이 여행을 통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월남전’의 세계를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여행은 우리에게 전쟁의 상처가 무엇인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고, 그곳에서 들은 충격적인 단어는 ‘고엽제’라는 단어였다. 과거 월남전에 참전한 군인들이 고엽제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사실 베트남 사람들이 고엽제로 고통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고엽제를 통해서 장애가 자녀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했고, 고엽제 피해 가정을 방문하여 직접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자녀들을 만나면서 나는 고통스러워 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전쟁에 우리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전쟁에 참여해서 경제적인 이익을 취했지만, 그들은 그들의 전쟁을 통해 많은 상처와 장애을 가진 사람들을 세상에 남겨뒀기 때문이다.
월남 전에 참전하고 고통당하는 우리나라의 고엽제 전우회가 있다는 것으로 우리의 아버지들이 당한 고통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민감했던 내가 사실 ‘월남’이라는 나라 ‘베트남’이 겪고 있는 고엽제로 인한 더 큰 고통에 대해서는 인식도 못한 채 잃어버리고 살아 온 것이다. 나는  ‘잃어버린 세계’의 파편을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통해서 찾았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장애의 고통을 치유하는 사역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평안밀알의 사역은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또 다른 지국에 있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섬김의 사역을 향하여 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에게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았을 때 천사와 같은 사람들을 세우셨던 하나님께서 베트남의 고엽제로 인한 장애인들을 향한 사역에 천사와 같은 사람들을 불러 세우시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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