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19 14:27
어린아이의 나눔과 성숙한 사람의 나눔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이기심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의 기본적인 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능적인 습성이 자기 자신의 필요 이외에 다른 필요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볼 때도 가끔 재미있는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똑같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는데도 어떤 아이는 늘 자신의 것을 재빨리 먹고서 다른 아이의 것을 달라고 해서 자신의 입을 채우려고 한다. 물론 다른 아이들은 이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도 동일한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나 조금만 더 주면 안돼?’..........
하지만 아이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예절을 배우게 되고 도덕성이 발달하게 되면 더 이상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자제하게 되고 오히려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많이 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는다는 것도 알게 된다. 성숙한 사람이 될수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기에서 좀 더 성숙한 사람들은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20:35)는 성경의 말씀대로 사람들이 주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들이다. 경쟁적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살아가기도 빠듯한 수입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베풀어야 한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힘들게 다가온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기보다 최대한 움켜잡으려고 노력하면서 살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정한 부자가 나누어주는 사람이라는 진리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나누어주는 사람은 결코 마음이 가난해서는 나누어줄 수 없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보고 남의 처지를 아는 사람만이 나눌 수 있다.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면 당신은 보다 더 성숙한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보다 더 성숙한 삶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나누어 주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어느 정도의 선에서 누구나 자신의 것을 누구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당신에게 ‘당신의 6촌 조카가 생활이 어려워서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고 있고 저기 경상도 산골에 사는 어떤 생활이 어려운 장애아동은 치료비가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 누구를 우선 도울 것인가?’라고 질문을 한다면 대개의 경우 좀 덜 어려울지라도 보다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을 돕게 된다.
한 사람은 아주 어려운 사람이고 한 사람은 조금 어려운 사람이다. 그런데 아주 어려운 한 사람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조금 어렵지만 그를 돕는 봉사단체를 내가 잘 아는 곳이라면 과연 나는 어디를 선택하여 도울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와 관계없지만 아주 어려운 사람은 다른 도울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다 덜 어렵지만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을 돕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어쩌면 과거에 비해서 많은 부자일 수 있고, 많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봉사와 나눔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의 봉사로 그치고 마는 것은 우리들의 눈이 하나님의 눈이 아닌 그저 보이는 것과 관계에 얽매이는 눈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인격이 성숙하면서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나눔과 섬김을 하는 밀알보의 구독자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