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복 받을 만한 사람

평안밀알선교단․복지재단 한덕진목사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중의 하나인 하버드 대학의 정문에는 이런 글귀가 써 있다고 합니다.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
허름한 옷을 입은 노 부부가 노년에 자신들의 재산을 하버드에 기부하기로 마음먹고 하버드 대학을 찾아가서 총장을 만나기를 원했지만 남루한 옷을 입은 두 부부를 불친절하게 대하여 총장을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은 수위 때문에 이들은 발 걸음을 돌려 하버드대학을 떠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이들 부부는 하버드에 모든 재산을 기부하기로 한 마음을 고쳐먹고 자신들이 직접 대학을 설립하기로 하고 죽은 아들의 이름을 딴 스탠퍼드 대학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뒤 늦게 안 하버드 대학에서는 지나간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학교 정문 앞에 위와 같은 글귀를 새겨 넣었다고 합니다.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수위 때문에 하버드 대학이 세계 초 일류 대학으로 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만약 이 학교의 가장 말단 직원인 수위가 그 노 부부를 친절하게 대하여 안내해 주었다면 하버드는 엄청난 기회를 맞이했을 것입니다.

반면 성경 이야기 속에서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은 자기도 알지 못하는 중에 천사를 대접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늘 하던 대로 길가는 나그네를 대접했고 늘 그랬듯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서 대접했습니다. 사실 이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그저 물 한 모금 대접하여 적당히 쉬다가 가던 길을 갈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것들로 극진하게 나그네로 가장한 천사들을 극진하게 대접했고 그 결과 그는 90세가 넘은 나이에 자녀가 없었지만 ‘아들’에 대한 약속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 나라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죄악이 많은 땅 소돔을 멸망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게 되어서 자신의 조카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약한 사람들을 보고 무시하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을 보고 더 이상의 호의나 관심을 꺼려하는 사람들, 사람을 보고 긍휼이 여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극진함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소유된 사람은 더 이상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자를 예수님 대하듯 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더기를 입은 사람이든지 배우지 못한 사람이든지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지를 가리지 않고 사람의 연약한 부분을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가진 보배로운 마음을 찾으셔서 그들에게 복주시기를 원하고 계시는데, 그 중 가장 보배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기가 보기에 무시해도 될만한 사람을 존중해주는 사람입니다.

2010년이 저물어가는 지금 밀알보를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런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충만해서 낮은 자를 섬길 수 있고, 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따듯한 년 말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너희가 받았으니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말라”[야고보서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