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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생명의 봉사 · 사랑의 봉사 · 섬김의 봉

 

 

기도편지

 

 

 

09-12-20 00:31

넘을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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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두 아들이 연세 드신 부모님의 건강이 염려되어서 서울에 있는 어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시켜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대장에서 용종이 발견되었고 이 용종을 떼어 내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에 이상한 점이 발견되어서 추가로 자세히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검사를 마친 후 담당 의사의 말은 아버지의 췌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하였고 검사 결과는 췌장암이었습니다.
암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고 아들도 남몰래 눈물을 흘렸습니다. 수 십년 간의 세월동안 시골에서 땅을 지키며 농사를 지어오신 아버지께서 이제 몸을 좀 쉬시기를 기대했는데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찾아온 손님이 ‘췌장암’이라는 위험한 암 이었던 것입니다.
늘 내 곁에 계셨고 무뚝뚝하지만 아무 말 없이 자식을 존중해주고 지켜주셨던 아버지는 평생 아들의 곁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아마도 아흔은 되셔야 세상을 뜨실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아들에게는 아버지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을 수 도 있다는 암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아버지께서 좀 더 이른 연세에 세상을 떠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참의 생각 끝에 아버지와 아주 오랜만에 마음에 있는 대화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면서 아버지와의 짧은 대화는 가끔 있었지만 마음을 담은 대화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았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그렇게 살갑고 다정스러운 표현을 하는 관계가 아니었던 것이 무척이나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함께 걸을 기회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지금 농사짓고 사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식인 나는 두 눈에 눈물이 고여서 가슴으로 흐르도록 죄송한 마음을 숨겨야만 했습니다. 아버지는 수술을 마친 후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그동안 시골에서 어렵게 농사짓던 것도 정리하고 살던 집도 정리하고 편하게 인생을 쉬면서 어디서든지 가서 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중에 하신 말씀은 아들이 넘어설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네가 보내던 용돈 계속 보내야한다.”
최근에 농사가 잘 안돼서 살림이 어려우시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 간의 용돈을 보내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아버지가 병원비와 수술비 걱정을 하고 계신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순간에 아버지는 이내 다음 말을 하셨습니다.
“네가 보낸 용돈은 네 이름으로 적금 들어 놓았다.”
사실 자식은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을 보내드리면서 빠듯한 살림 때문에 약간의 부담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어려운 살림 중에서도 자식이 보내는 돈을 쓰실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버지에게는 이제 중년이 되어버린 아들조차도 여전히 챙겨 줘야하는 걱정거리 인가봅니다.
나는 무뚝뚝한 아버지에게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허비하고 살아도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즐기기 않으시는 그 사랑이 하나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몇 번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나는 무뚝뚝한 아버지 사랑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맡겨준 세 명의 어린 아이들을 아버지의 심장으로 사랑하기를 소원해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밀알에 맡으라고 보내준 장애 형제 자매들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사랑해보기를 소원해봅니다.
이 글을 쓴 후 몇 일 지나면 성탄절이고 이글은 읽는 여러분에게는 새해가 밝았을 것입니다. 신년에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 아버지의 따듯한 사랑으로 평화가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1-14]

한덕진목사(평안밀알선교단장)



img44.gif김정숙: 아버지~아들이 부릅니다,오냐! 엄~마 딸이 부릅니다,왜? 대답을 해 줄 부모님께서 계신다는 건....행복 입니다.목사님 아버님 하루빨리 쾌차 하시고,아버님,어머님 두분께서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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