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 사람 앞에 앉아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서 위로를 해 줄 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 동안 당한 고통이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잘 참아 달라고
잘 견뎌 달라고 말해 주는 것도 이제 자신이 없습니다.
그 동안도 잘 참았고
그 동안도 잘 견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얼마동안 잘 참고, 잘 견뎌야 할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데리고 가는 순간까지 그럴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이천년전에 이 땅에 오셔서
한센(나)병도 고치시고
앉은뱅이도 일으키셨고
맹인의 눈을 뜨게 해주셨고
와상에 누워있는 중풍병든 사람도 일어나게 하셨는데
38년 동안이나 고통 받는 병자에게 다가사셔서 그를 일으키셨는데
오는 40년과 50년을 기다려도
그 예수님은 2000년 전의 예수님인가 봅니다.
그 때 고침을 받고, 기적을 경험한 그 사람들의 예수님이지
나의 예수님은 아닌가봅니다.
.......................
한동안 침묵이 흐릅니다.
그리고 눈물이 눈의 강을 따라 저 아래로 하염없이 내동댕이쳐 집니다.
하나님이 나를 내동댕이 치는 듯 해서
내 마음의 노래도 저 아래로 내동댕이쳐졌습니다.
그에게서는 흐르는 눈물도 말라 버렸지만
그 눈속에는 근심으로 가득찬 호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슴의 큰 눈 속에서 노래를 발견한 사람이 있다는
나는 저 이의 눈에서 애달픈 삶의 퉁소소리가 흘러나옴을 듣습니다.
떠나고 싶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호수에 쌓이는 가련의 눈물은
내 가슴을 넘어 울컥하고 있습니다.
더 하지 말고 지금 떠나면,
나는 저 사람 눈 속에 있는 절망이라는 조각배를 타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그런데 나는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를 사랑하는 예수의 눈물이 그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와 함께 잠시 동안 자리를 깔고 앉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예수님처럼 그에게 일어나라고 명령할 수 있는 능력도 없는 것 같습니다.
네 절망의 자리를 들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가라고도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대학 나오구 사지 멀쩡한 사람들도 힘들게 사는데,
누가 그에게 소망의 빵 바구니를 던져줄 수 있을까?
나에게는 그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와 함께 자리를 깔고 여기 앉았습니다.
숟가락을 들고
밥을 국에 말아
“당신 드시오”하고
그저 나는 그 옆에 함께 앉아 밥 한 술 함께 뜰 뿐입니다.
어디 나와함께 밥 한 술 나룰 사람 업소...........?
평안밀알선교단 한덕진목사
김정숙: 목사님과밥 한 술 나눌 순 없어도......사랑한 스푼 나눌 사람은 있사옵니다!ㅎㅎㅎ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