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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섬김의 평안밀알복지재단
생명의 봉사 · 사랑의 봉사 · 섬김의 봉

 

 

기도편지

 

 

 

11-07-14 18:07

천국에서는 장애없고 고통없는 안식을 누리소서.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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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밀알의 식구 중에 한 사람이었던 한 자매님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그녀를 만난 지는 약 10여년이 되었는데 최근에는 얼굴을 보기 힘들었었던 분이었습니다.
처음 이 분을 만났을 때 중도장애를 입고 하반신이 마비되어 평생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상태였고, 한 분 노모를 모시고 함께 오순도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다른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가진 딸이 불쌍해서 딸을 놓고 떠나지 못하고 딸은 그런 어머니를 안스러워 하면서도 어머니를 참 많이 의지했던 그런 사랑이 있는 가족이었습니다.
두 모녀는 집 앞에 300평쯤 되는 땅에서 밭농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는데 그들과 함께 풀도 매고, 봉사자도 보내주고 하면서 농사를 도우면서 재미있게 생활했던 과거의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오순도순 재미있는 시절을 보내던 어느 날, 이 자매의 어머니가 2층에서 빨래를 널다가 어지럼증으로 땅 바닦으로 떨어져 허리를 다쳐 평생 누워서 지내야만 하는 중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해봤지만 평생을 누워서 지내야 한다는 절망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낙망하고 자매님을 찾아가서 위로하며 이제는 어머니를 다른 형제들이 돌볼 수 있도록 보내주라는 권면을 했지만 이 자매는 끝까지 어머니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자신도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어머니를 병간호 하면서 300평의 땅에 자신의 장애의 몸을 끌고 다니면서 고된 농사일을 하는 초인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한 자매는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어머니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호하면서 억척스러운 삶을 고집했습니다.
언젠가 그녀의 어머니가 병원에 다시 입원했을 때 심방했을 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목사님 왜 나의 삶에는 고통이 끝나지 않는 것일까요?” “잠시만 견디고 참으면 하나님이 고통을 끝내주실 것이라고 믿었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만 하실까요?”
나는 이 자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매님을 연단하신 후에는 더 좋은 것으로 반드시 값아 주실 것이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 그토록 의지하고 사랑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는 무거운 짐을 좀 내려놓으려나 보다.’라고 생각하기도 잠시...
이 자매님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늘 이 자매님을 더 어려운 지경으로 끌고 들어갔고, 이제는 외부와의 연결고리들을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듯하면서 어느덧 밀알과의 관계도 점점 희미해져 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한 어머니를 잃어버린 자매에 대한 이야기는 삼일 전 밤 늦은 시간에 문자 한통을 통해서 나에게 다시 들려왔습니다.
목사님.... 명0언니가 죽었대요....... 핸드폰에 짧은 문자로 들어왔습니다.
멀리 있었고 이 두 모녀에게는 많은 거리감이 있었던 유족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이 자매님이 혼자 집에서 식사를 하다가 음식이 기도를 막아서 죽음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녀는 혼자 쓸쓸하게 살다가, 그렇게 그녀는 쓸쓸하게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려고 보니 연락처가 남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몇 사람에게만 겨우 연락이 닿았다고 합니다.
조문 오는 사람 몇 없이 그렇게 쓸쓸하게 인생을 마감한 가엽은 사람...
마지막은 꼭 기독교식을 장례를 부탁하고 떠난 자매의 빈자리에 여전히 나는 사랑이라는 말로 장애인들을 섬긴다는 그런 빈 그릇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야만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진 듯한 중암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게 그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녀가 물었던 끝나지 않는 고통에 대한 대답을 하나님 아버지께 들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는 그곳에서 영원히 쉴 수 있는 행복을 누리고 있으리라고 상상해 봅니다.
끝없는 고통과 싸우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서 나는 오늘도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말 할 수 없어서 그저 그 자리에 함께만 있으려고 합니다.
그녀를 만드시고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
영원한 안식을 그녀에게 주소서.......

“아브라함이 이르되 얘 너는 살았을 때에 좋은 것을 받았고 나사로는 고난을 받았으니 이것을 기억하라 이제 그는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괴로움을 받느니라.”(눅16:25)

한덕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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