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2-16 23:52
왜 아기 예수인가요?
왜 아기 예수인가요?
여러분들은 왜 성탄절이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을 해보셨겠지요.
아마도 그것은 스쿠루지 영감 같은 사람에게도 새로운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마법 같은 축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젊은 기독교인들과 의식이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강박적으로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즐거운 축제로서 걷치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본 받는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사실 섬김과 나눔에 대해서 기쁨이 아닌 강박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섬김을 말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태도는 내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가 필요한 이유를 물어보라고 한다면 가장 중요하게 대답할 수 있는 단어는 ‘스쿠루지같은 삶이 무가치 하다는 것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일은 단순히 기독교인들의 축제일뿐입니다. 사실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다른 종교의 신앙의 대상이 태어난 것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기뻐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것을 그렇게 기뻐하고 축하할까요?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이 세상이 무엇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봐야만 합니다. 이 세상이 무엇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을까?
그 답은 ‘부부싸움을 무슨 이유로 가장 많이 할까?’라고 물어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내한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서 부부싸움을 가장 많이 하는 이유가 무엇일 것 같아? 아내가 하는 말이 ‘결혼 기념일 잘 안 챙겨 줘서?’였습니다. ‘그것 말고’....‘교육문제’... 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나한데 복수하고 있는 아내의 대답을 들으면서 ‘지난 번에 결혼 기념일 못 챙긴 것 미안해요.’ 그런데 다른 답은 없을까? 아내가 이어서 진심을 말합니다. ‘경제적인 것 때문에?’라고 말입니다.
우리 아내의 고상한 표현인 ‘경제적인 것’을 보통 사람들의 말로 바꾸면 ‘돈만 있으면’입니다. 돈만 있으면 결혼 기념일도 챙길 수 있고, 돈만 있으면 아이들의 교육문제도 해결되고, 돈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지요. 심지어 공항에서 이륙하려고 출발한 비행기조차도 되돌릴 수 있는 것이 돈과 권력입니다. 정말로 세상 사람들의 모든 생각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자유로울까요? 아닙니다. 때로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단지 그런 욕심을 표시나지 않게 감추고 고상한 언어를 사용하면서 그렇지 않은 척 할 뿐입니다. 사실 많은 신앙인들조차 그렇게 욕심을 내는 사람을 비난하면서도 재물의 문제 때문에 여전히 어려워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세상을 어떨까요? 이런 생각을 가진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돈과 권력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재물’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사실 나도 밀알의 사역자들에게 매일 같이 후원금 많이 받아오라고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후원금은 장애인들을 도울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재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곳에 ‘세상의 왕’으로 ‘맘몬’이란 우상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상에서 절대 권력으로 세상을 어둡게 하고 있던 ‘재물과 권력’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는 도전을 시작하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 분의 어린 시절 이름이 ‘아기 예수’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돈이 아니고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눈에 보이는 권력과 능력이 아니고는 절대로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도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한 가치는 ‘낮아짐이고 사랑’입니다. 스쿠루지처럼 강박적으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보다 더 자신을 위하는 것은 ‘하나님이 처음 지으신 사람의 진정한 형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아기 예수는 상징적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어린 아이보다 다 큰 어른을 숭상합니다. 하지만 성탄절에 그리스도인들은 ‘다 큰 어른’이 아닌 ‘어린 아기’에게 경배합니다. 가짜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크기와 건물과 헌금의 규모를 숭상합니다. 그러나 진짜 그리스도인들은 ‘섬김과 사랑과 봉사와 희생’같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미약해 보이는 덕목을 숭상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것이 사람들이 말로만 훌륭하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아주 무시하는 미약해보이고 볼품없어 보이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과 섬김과 나눔과 희생’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무시 당할만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아기 예수는 세상이 절대적으로 따르는 가치의 중심축을 거부하고 인류가 추구해야할 보이지 않는 진정한 가치를 세상에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그가 메시야요, 세상의 구원자이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사실 나는 밀알이 이런 정신과 믿음을 잃지 않기를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러분들은 ‘아기 예수’가 주시는 진정한 가치인 ‘사랑과 섬김과 봉사와 희생’을 만끽하시는 복된 삶을 사시기를 우리 주님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