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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편지

 

 

 

16-08-23 07:48

단지 형제와 자매된 마음이면 족합니다.

한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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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형제와 자매된 마음이면 족합니다.

 

요즘 내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교회에 방문해서 장애인 사역에 관한 내용들을 성도들과 나누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일 예배에서 설교를 하게 되는데 나누는 가운데 많은 은혜와 위로를 주시곤 한다.

내가 다른 교회에 초청되는 경우 대부분의 주제는 성경의 말씀 자체 보다는 장애이들을 섬기는 것과 선교하는 것에 초첨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내가 말씀을 전할 때 간혹 자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예배 중에 눈물을 특별히 많이 흘리는 성도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분들은 내가 특별히 설교를 잘하거나 말씀이 너무나도 은혜롭게 잘 전하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다. 예배가 끝나면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예배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어머니라는 것, 또 하나는 자신의 자녀 중 장애를 가진 자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한 성도 역시 복지의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눈물을 참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예배를 마치고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세 명의 자녀 중 두 명의 남자 아이가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딸 하나에 두 쌍둥이가 태어나서 너무나도 기뻤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일반 아동들과 다른 면들이 발견되기 시작해서 병원에서 확인해보니 두 친구 모두 장애를 가졌다고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어려움이 엄습해 왔지만 두 아이들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의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이 분에게 장애가 하나님의 은혜가 되는 통로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자신과 같은 동일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고, 이 아픔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두 아이의 엄마와 아빠는 장애인의 천국이라고 하는 미국에서 살고 있으면서 요즘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아이들이 나가는 학교에서 장애인들을 위해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줘야 하는데 국가에서 예산이 지원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말씀해 줬다. 신기했다. 미국에서는 장애인들에 대해서 전혀 차별이 없고, 장애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역시 한국과는 확연이 다른 것이 사실인데도 이 부모님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니 말이다. 이분들의 입장을 살펴보니 이 분들은 주류 미국인이 아닌 한국에서 이민은 온 소수민족인 이방인들이었다. 장애를 가진 부모는 주류 중에서도 비주류가 되는데 이 땅에서는 비주류 소수민족 중에서도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아픔을 겪고 있기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전히 마음이 울컥해지는 것을 숨길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당신의 교회에 와서 설교할 때 그에게 도전이 되었던 사실은 단지 한 가지였다. ‘현장에서 장애인들을 위해서 목회회하는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단지 교회 안에서 자신의 입장을 보다 깊이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것 하나였다. 자신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는 목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이다.

미국이라는 선진국에서 살아가면서 깊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차별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교회가 더 이상 장애인의 문제에 대해서 복음으로 접근하거나 함께하는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기를 멈춘 것 같다는 느낌도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장애인 선교의 출발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의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자리에서 함께해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장애인들을 위한 선교는 자격이 아닌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회복지사라는 자격에서 나오는 마음이 아닌 진정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형제 자매의 마음에서 묻어나오는 그리스도의 마음에서 인 것이다. 그리스도의 마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여지기를 기도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립보서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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